선생님들,
긴 겨울 방학을 무사히 보내셨는지요? 먼저, 지난 2월 신춘세미나에 오셔서 회의실을 가득 메워주신 선생님들의 성원에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은 기념과 추억으로 개최될 “3월 학술세미나”를 소개해드립니다. 2018년은 파리 라틴區에 학생시위대의 바리케이드가 구축된 지 50년이 되는 해입니다. 미국의 음모로 시작된 베트남 침공이 프랑스 지식사회의 5월 혁명을 촉발하여 당대의 교육 및 노동의 적폐를 타파하려는 문화혁신으로 이어졌을 때, 말디네와 다고녜 및 로디스-레위스(Genevi?ve Rodis-Lewis 1918-2004)의 동료교수였던 리용대학의 들뢰즈는 카페철학자 사르트르만큼이나 적극적으로 데모에 가담합니다. 그의 주저 중 하나인 『차이와 반복』도 같은 해 출간되었습니다. 비록 사회철학 발표는 아니지만 68혁명의 기념과 들뢰즈의 추억으로 마련된 이번 세미나는 최근에 학위를 받은 세 분의 철학자들과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아래의 소개말을 읽으실 선생님들의 관심이 기대됩니다. 끝으로 칼 슈미트 특집의 정치현상학이 전개될 4월 학술대회도 조만간 알려드린다는 말로써 인사에 대신합니다. |
현상학회 3월 학술세미나 주제: 질 들뢰즈와 20세기 형이상학자들
일시: 2018년 3월 31일(토) 1시 30분 장소: 성균관대 퇴계인문관 31609
개회사: 신인섭 회장 좌장: 조현수 교수
제1발표 이아름(툴루즈대학)
베르그손의 확장적 경험과 들뢰즈의 초월론적 경험론
제2발표 경혜영(파리 8대학)
들뢰즈-과따리의 주체성-주체화 비판-얼굴과 얼굴성
제3발표 이문교(툴루즈대학)
들뢰즈와 화이트헤드 - 존재의 일의성과 존재론적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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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자 선생님들을 소개합니다】
a. 이아름 선생님은 질 들뢰즈를 통해 ‘주체가 빛을 던지는’ 모든 전통과의 단절로 베르그손주의적 전복을 선언할 예정입니다. 베르그손의 대표작 『물질과 기억』 의 ‘이마주’론은, 상호작용함으로 물질세계에 연결된 모든 것을 ‘그 자체로 존재하는’ 이미지(image en soi)로 긍정한다는 점에서, 현상학자들의 비판을 받는 동시에 들뢰즈에게는 찬사를 얻고 있습니다. 베르그손과 들뢰즈가 경험론의 이름으로 상관주의(corr?lationisme)를 넘어서는 현장을 확인할 기회라 봅니다.
b. 경혜영 선생님은 들뢰즈와 과따리를 따라 개인-주체 중심의 철학을 전면적으로 비판하고자 합니다. 발표자가 제시하는 얼굴과 얼굴성(Visag?it?)이란, 개인-주체 중심의 철학을 대표하는 개념인 페르소나와 거기 함축된 개체화 원리에 대한 논쟁 전체를 들뢰즈와 과따리가 독창적으로 해체, 분석하기 위해 사용하는 키워드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얼굴과 얼굴성이 가진 또 다른 부분들, 곧 전통철학에서 빠져나간 사안들을 재론함으로써 인간의 자유가 가능한 지점을 모색한다고 하니 여러분의 검증이 요청됩니다.
c. 이문교 선생님은 둔스 스코투스에서 스피노자와 니체에 이르기까지 ‘존재일의성’ 개념이 어떻게 발생하였는지를 들뢰즈의 『차이와 반복』에서 추적합니다. 또 발표자는 왜 들뢰즈가 그 후에도 다시 존재일의성을 옹호하는지를 밝히려 합니다. 이는 “차이와 개체화의 관계”와 더불어 존재일의성에 대한 들뢰즈의 테제가 의미를 갖기 때문입니다. 덧붙여 발표자는 화이트헤드철학에도 사건에 대한 일의적 이념이 존재하는지를 묻고 있습니다. 국내 최초로 들뢰즈와 화이트헤드의 관계를 ‘제대로’ 해명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
◆ 회원 동정
▷ 건국대 교육전담교원으로 계시던 김 석 선생님께서 2018년 1학기부터 건국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임용되셨습니다. ▷ 홍익대학교 초빙교수이신 윤병렬 선생님께서 2018년 1학기부터 홍익대 교양학부 전임교수로 발령을 받았습니다. ▷ 경희대학교 체육대학원 하제원 선생님이 2018년 2학기부터 동경대학교로 연구년을 떠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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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 소식
▷ 후설, 『논리연구Ⅰ』, 이종훈 옮김, 민음사, 2018 : 그 동안 10여권의 후설 저작을 번역해 오신 본 학회 전임회장 이종훈 선생님께서 초기 저술인 『논리연구』 제 Ⅰ권을 드디어 번역, 간행하셨습니다. 후설은 이 책에서 심리학주의가 객관적 진리 자체를 주관적 의식체험으로 해소시키는 ‘회의적 상대주의’라고 비판하고 학문이론으로서 순수논리학을 정초하고자 합니다. 그 비판의 핵심내용은 이념적인 것과 실재적인 것의 근본적 차이를 인식론적으로 혼동한 기초이동(metabasis)을 분명히 지적한 것이라 합니다.
▷ 신호재, 『정신과학의 철학』, 이학사, 2017 : 19세기 독일철학의 정황을 밝히는 이 방대하고 정치한 저술은, 자연주의에 대한 후설의 현상학적 비판이 어떤 점에서 인문?사회과학과 본질적인 친화성을 가지면서 서로 소통할 수 있는지 본격적으로 다룹니다. 자연과학과 정신과학의 구획에 관한 신칸트학파와 딜타이의 논쟁과 더불어 후설이 이들의 논의를 비판적으로 변용?발전시키는 과정을 추적함으로써, 현상학적 방법이 인문?사회과학의 철학적 토대가 될 수 있음을 제시한 중요한 시도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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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비 안내
2018년 연회비 납부 부탁드립니다. 현상학회는 회원 여러분의 소중한 회비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학회 연회비는 전임 5만원, 준전임 3만원, 비전임 2만원입니다.
- 회비 및 게재료 납부를 위한 계좌번호: 신한은행 110-470-021049 예금주: 김기복
한국현상학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