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상학회 2018-S-5
2018년 6월 19일
회장 신인섭
16979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강남대로 40 강남대 철학과
연구실: 031-280-3814 / 이메일: merleau@naver.com
총무이사 김기복
13120 경기도 수정구 성남대로 1342 가천대학교 가천리버럴아츠칼리지
연구실: 031-750-8695 / 이메일: boribap1@naver.com
선생님들, 안녕하십니까?
학기를 마무리하시느라 여념이 없으신 줄 압니다. 2018년 전반기 마지막 학회는 “17세기 합리론과 정념의 문제”라는 주제로 모이겠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대학에서의 서양철학사 강의는 데카르트에서 곧장 칸트와 헤겔로 넘어가는 것이 관행이었습니다. 이들이 주류 철학자들이고 지금도 그 전공자들이 학과와 교양에 많이 종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17세기 당대의 철학자들을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서는 데카르트의 실체 이원론은 물론이며 심지어는 오늘날 현상학의 근본문제조차 풀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형이상학의 고전적 문제에 대해 스피노자는 모순율을 부정하고 라이프니츠는 배중률을 거부했으며 말브랑슈는 동일률을 기만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철학은 칸트로 흘러들어가 칸트로부터 나온다는 문구나 헤겔이 변증법과 더불어 서양근대철학을 완성했다는 명제는 유보사항으로 돌릴 때도 된 듯합니다. 두 사람은 탁월한 체계와 논리에도 불구하고 서구사유의 한계인 정신과 자연 사이의 모순율을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콜로키움의 발표자들이 3인의 대승적 합리론자가 구비한 이 같은 양의(兩儀) 변증법에 동의하는 분들인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우리의 귀와 눈은 더 밝혀주시리라 확신합니다.
6월 현상학 콜로키움
주제: 17세기 합리론과 정념의 문제
【일시】 2018년 6월 30일 토 13시 30분 【장소】 고려대학교 정경관 202호
개회선언 : 김기복 총무이사 인사 및 진행 : 신인섭 회장
제1발표: 백주진(서울대) -데카르트 '정념론'에서 사랑과 경이의 정념에 대하여
제2발표: 이재환(서울대) -말브랑슈의 정념론 : 정념, 약인가 독인가?
제3발표: 김은주(부경대) -스피노자의 합리주의와 정서의 실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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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자 소개】
① 백주진 선생님은 프랑스 파리 1대학 철학과에서 '데카르트 철학에서 방법과 형이상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데카르트는 '정념론'에서 경이, 사랑, 미움, 슬픔, 기쁨, 욕망이라는 여섯 개의 기초 정념에 대하여 이야기합니다. 그 중 경이와 사랑은 데카르트 정념 이론의 철학적 성격을 이해하기 위해 특히 중요합니다. 사랑이라는 정념이 ‘상호주관성’의 기초가 된다면, 경이라는 정념은 그러한 상호성에 도덕성을 부여합니다. 데카르트는 이 두 정념을 바탕으로 의무윤리와 행복윤리 사이에 조화지점을 찾아내려 합니다.
② 이재환 선생님은 서울대 철학과에서 “데카르트 윤리학 연구 - 덕과 정념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말브랑슈는 인식론적 오류의 근원으로 정념이 비판받지만 동시에 신체의 보존을 위해서 정념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이러한 정념의 이중적 측면을 살펴보고 그 텍스트적 긴장을 해소할 수 있는 하나의 해석을 제시하려 합니다. 또한 정념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기능을 살펴봄으로써 말브랑슈 철학에서 도덕 심리학(moral psychology)의 가능성을 모색해보고자도 합니다.
③ 김은주 선생님은 프랑스의 리용 고등사범학교(Ecole Normale Superieure de Lyon)에서 스피노자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으셨으며 현재 부산 부경대 기초교양교육원 교수로 계십니다.
스피노자 정서론의 특기할만한 점으로 첫째 정서(affect)가 자연법칙의 산물이라는 자연주의, 둘째 능동-수동의 심신평행 및 능동 정서의 인정, 셋째 정서의 사회적 차원으로서 정서 모방기제의 발견이 거론되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