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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솔 저, 『장폴 사르트르』 ( 컴북스, 2025)

작성자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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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상학회 이솔  선생님의 신간 저서를 소개합니다. 


[출판사 제공 책소개]


우리는 여전히 ‘인간’을 논해야 한다
실천의 무게를 짊어지는 실존의 철학

탈인간을 주창하는 표어들이 남용되는 가운데 ‘인간’이라는 개념은 의문시되고 해체되며 급기야 수치스러운 것이 되고 있다. 그러나 단 한 번도 인간이란 무엇인가가 주의 깊게 탐색된 적은 없다. 인간은 자신의 자유와 책임을 외면한 채 그 자리를 기술·시스템·알고리즘에 이양했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인간이며, 주체이고, 인간 주체인 한에서 선택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 이것이 오늘날 장폴 사르트르를 다시 읽어야 할 이유다. 사르트르는 인간이라는 존재가 어떤 방식으로 세계에 관계하고, 그 세계 속에서 책임지는 존재로 살아갈 수 있을지 물었다. 인간이 자신을 초월해 존재를 선택하고, 그 선택의 총체로서 자신의 본질을 구성한다는 사르트르의 명제는 지금 이 시대에 절실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이 책은 사르트르의 실존주의 철학을 열 가지 키워드로 탐색한다. 사르트르가 후설 현상학의 ‘지향성’ 개념을 어떻게 계승하고 발전시켰는지, 어떤 맥락에서 상상력을 인간 존재의 자유로운 본성을 상징하는 능력으로 격상했는지, 자기기만이 왜 피할 수 없는 인간의 실존 조건인지, 인간이 어째서 자기 자신뿐 아니라 인류 전체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는 존재인지 살필 수 있다. 사르트르에게 철학은 삶을 구성하고 세계를 형성하는 작업이며, 그 작업은 본질적으로 참여적이다. 사르트르를 따라 인간의 조건을 다시 성찰하고 우리가 직면한 위기의 중심에서 스스로를 주체로 다시 세워 보자.

*장폴 사르트르(Jean-Paul Sartre, 1905∼1980)
20세기 프랑스를 대표하는 철학자이자 작가. 후설의 현상학과 하이데거의 존재론을 비판적으로 계승해 독자적인 실존주의 철학을 정립했다. 1905년 파리에서 태어났다. 1924년 고등사범학교에 입학해 모리스 메를로퐁티, 레몽 아롱 등과 교류했다. 1929년에는 평생의 지적 동반자인 시몬 드 보부아르를 만나 자유로운 관계 속에서 공동의 철학적 탐구를 이어 갔다. 대표적 철학 저작인 ≪존재와 무≫(1943), ≪변증법적 이성 비판≫(1960)에서 인간 자유의 본질, 주체의 자기 형성, 타자와의 관계, 실존적 책임 등의 문제를 체계적으로 다루었다. 소설, 희곡, 문학 평론 등 다양한 장르의 글쓰기를 통해 철학적 사유를 문학적으로 확장했다. 대표적 문학 작품으로는 ≪구토≫(1938), ≪닫힌 방≫(1944), ≪자유의 길≫ 삼부작(1945∼1949) 등이 있다. 1945년 문예지 ≪현대≫를 창간해 문학, 철학, 정치 담론을 가로지르는 공론의 장을 열었다. 지식인의 정치적 책임을 강조했으며, 사회적 모순에 침묵하지 않고 선두에서 발언하기를 망설이지 않았다. 알제리전쟁에 반대하고 식민주의를 비판했으며, 1964년에는 제도화된 명예와 권위를 거부하는 신념의 표현으로 노벨상 수상을 거절했다. 20세기 지성사에서 ‘실천하는 지식인’을 상징하는 인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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