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상학회 선생님들,
추석 명절을 앞두고 모두 안녕하신지요?
2017년 2학기 첫 세미나를 독일관념론 철학자이면서 동시에 독일 초기낭만주의 운동에 깊이 관여했던 셸링(Friedrich Wilhelm Joseph von Schelling)을 주제로 열게 됨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셸링은 피히테처럼 엄밀한 철학체계와 방법을 갖추지도 않았으며, 헤겔처럼 변증법적 체계를 완성하지도 않았지만, 이들 두 철학자와의 상당한 이질성과 독창성을 통해 미증유의 차원에서 독일관념론을 완성하고자 했던 철학자입니다. 그의 철학은 오랫동안 피히테 철학과 헤겔 철학에 가려져 있었지만 1950년대에 이르러 유럽 각국에서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X. 틸리에트와 J.-F. 마르케를 통해 새로운 평가를 받았는데, 특히 메를로퐁티의 문하생인 틸리에트 신부는 셸링을 가리켜 생성의 철학자라는 뜻에서 '정신적 프로메테우스’라고 불렀습니다. 다른 한편, 모순율을 부정한 셸링은 ‘연속성의 철학'이라는 차원에서 메를로퐁티의 현상학과도 동일지평에서 바라다볼 수 있는 독일의 대철학자로 사료됩니다. 헤겔의 지양(止揚) 변증법과는 달리, 상호내재(Ineinander)를 본질로 하는 양의(兩儀) 변증법을 구축한 메를로퐁티 현상학을 위해 상보적인 논구도 필요하리라 봅니다.
이번 발표회는 1) 최근 뮌헨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마치신 이정환 선생님을 통해, 셸링의 철학적 사유여정 중 가장 극적인 국면으로 평가되는 1806년의 탈동일성 철학적 전회와 더불어, 탈존(Existenz)으로 이해된 자유의 본질구조가 제시되겠으며,
2) 2008년 지겐대학교에서 학위를 받으신 권기환 선생님을 통해서는 초기 자연철학에 나타난, 칸트, 뉴턴 그리고 라이프니츠의 동역학에 대한 셸링의 비판이 다루어지겠습니다.
셸링에 대한 새로운 접근은 헤겔과의 철학적 대결만이 아니라 현상학과의 대화에도 중요한 자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선생님들의 관심과 참여를 기대합니다.
한국현상학회 회장
현상학회 10월 학술세미나
일시: 2017년 10월 21일(토) 14:30 ~ 18:00 장소: 경희대 서울캠퍼스 청운관 619호(정문 왼편 경희의료원 뒤)
성균관대 퇴계인문관 31609
사회자 ? 김기복 총무이사 개회사 ? 신인섭 회장
제1발표 14:45-16:15 이정환 (서울대) -'탈존'(Existenz)의 구조: 『인간 자유의 본질』(1809)에서 자유의 내재적 이원성에 대한 셸링의 해명
제2발표 16:30-18:00 권기환 (가천대) -동역학적 자연학으로서의 셸링의 자연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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